53 | [캠페인] LOVE FNC 학교 짓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배우 정진영님의 따뜻한 나눔 메세지 | 2016.04.21 |
"안녕하세요. 배우 정진영입니다."
어느 사회나 명과 암이 있고, 늘 어려운 사람들이 있고, 사회의 어두운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도 마찬가지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많은 아프리카가 대표적인 가난한 대륙이겠죠.
몇 년 전에 저는 모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을 돕는 프로그램을 촬영하러 아프리카에 간 적이 있습니다.
‘남수단’이라는 나라였습니다. 신생 독립국가였고, 독립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아무런 사회 인프라가 없었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상은 예상보다 더 가혹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굉장히 활기차고 낙천적이었으며 아프리카인 특유의 영적인 건강함이 제 눈에 보였습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그들이 갖고 있는 건강성은 저를 감동시켰죠.
"희망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에게"
그곳에서 소를 키우면서 생활하고 있는 한 부족을 만났고, 그곳의 어린이들을 만났습니다. 아직도 이름이 기억이 나는데, ‘숀’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있었습니다. 굉장히 해맑고 잘생긴 아이였습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하루 반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죠.
아이에게 “너와 남수단이란 나라는 지금 어렵고 힘들게 살지만, 아저씨가 사는 한국이란 나라가 저 멀리 있단다. 우리나라도 어렵고 힘든 세월을 보냈지만 열심히 힘을 내서 지금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을 꾸릴 수 있는 그런 나라가 되었다. 너희들도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면 지금은 어렵지만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다.”라고 했더니 그 친구가 너무나 해맑게 “그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하더라고요. 그 해맑음이 더욱더 충격이었습니다. 오랜 내전과 질병 그리고 가난 속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에게 희망이란 도무지 상상이 불가능한 그 무엇이었던 것입니다.
"학교, 그들이 간절히 원하는 것"
마을 부족장님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지만 가장 필요한 것은 학교다.”라고 하신 말씀이 의외였어요. ‘먹고 살기도 힘든 아이들에게 학교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학교는 지금 그들이 가장 바라고 또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지나가면서 학교를 방문했는데 커다란 나무 그늘 밑에서 나무 하나당 한 학년이 모여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비가 많이 오는 우기에는 지붕이 필요할 것이고, 연필 한 자루 살 수 없을 정도로 가난한 아이들에겐 누군가가 도와주어야만 가질 수 있는 교재가 필요했습니다. 화려한 시설도 아니고 조그맣게라도, 비가 왔을 때도 공부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장소, 지속적으로 교사를 초청하고 교육을 할 공간을 만드는 시스템, 그런 것에 대한 도움을 드리면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깨진 독에 물이 다 빠지기 전에"
아프리카에 도움을 주는 것은 ‘깨진 독에 물 붓기’라고 냉소를 보내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냉소보다는 깨진 독에 물이 다 빠지기 전에 물을 계속해서 부으려는 마음이 지금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자체적으로 자신들이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드는 건 그들의 몫이죠. 다만 그들이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저희들이 지원해서 조금씩 조금씩 갖추게 한다면 아마 그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만났던 ‘숀’은 지금 연락이 끊겼습니다. 제가 남수단을 방문한 뒤, 그 나라에서는 다시 부족 간의 내전이 벌어졌고 그 유목 부족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종적을 알 수 없습니다. 간신히 만들었던 몇 개의 지원 시설은 다시 불타 없어지고, 폐허가 되었습니다. 이제 다시 우리는 깨진 독에 물을 부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프리카인들이 물이 더 이상 새지 않는 튼튼한 독을 스스로 만들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도화지처럼 순수한 아이들이 희망찬 내일을 꿈꿀 수 있도록,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소중한 어린 생명들을 위해
러브에프엔씨 재단과 학교 짓기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안전한 교육 환경을 위해 여러분도 정기 저금에 동참해 주십시오."